‘더글로리’의 송혜교와 ‘카지노’의 최민식, 새로운 청룡의 역사가 되다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높은 출석률로 성료 대상 송혜교 “수고했다. 혜교야” ‘더 글로리’-‘카지노’ 2관왕 영예

사진=인천관광공사

달라진 OTT의 위상, 이변은 없었다.

19일 오후 인천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이하 BSA)가 개최됐다.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겸 배우 임윤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OTT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배우들과 예능인, 제작진이 대거 참석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2차례에 걸친 네티즌 투표, “공정성에 주안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BSA는 과거 지상파 콘텐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대형 시상식을 OTT 콘텐츠에 시도한 국내 최초 스트리밍 콘텐츠 전문 시상식이다.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등 국내 OTT는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 콘텐츠까지 모두 아울러 네티즌의 투표로 직접 수상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BSA 사무국은 지난 6월 8일부터 25일까지 1차 네티즌 투표를 통해 16개 부문의 후보를 선정했고, 이후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는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2차 투표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가 각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디즈니+ <카지노>는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티빙 <몸값>, 쿠팡플레이 <안나>, 웨이브 <피의 게임2>는 각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100%에 가까운 출석률이다. 대상을 비롯해 인기스타상, 와이낫 상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하면 5명 또는 5개의 작품이 선정된 만큼 엄청난 인원이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일부 스태프를 제외하면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석해 지난해보다 한층 뜨거워진 시청자들의 관심에 화답했다.

사진=KBS2 중계 화면 캡처

대상 송혜교, ‘더 글로리’ 2관왕 이끌어

이날 대상의 영예는 모두의 예상대로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주역 송혜교에게 돌아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이런 자리가 저에게 없을 것 같은데, 저에게 제가 칭찬해 주고 싶다”며 “수고했다. 혜교야”라는 묵직한 수상소감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송혜교는 “촬영 끝난 지 1년 다 돼가는데, 스태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작품 끝나고 우리 배우들 인터뷰를 보면 제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런데 제가 정말 많은 도움과 에너지를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당한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로 나눠 공개됐다. 공개 후 28일간의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콘텐츠 순위에서 4만3,689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작품 중 5위를 기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더 글로리>는 대상 송혜교 외에도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에 임지연이 호명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임지연은 “연진이는 운명처럼 나에게 온 것 같다. 가끔 쏟아지는 관심이나 사랑이 무거울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치열하게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KBS2 중계 화면 캡처

최민식의 진심 “경사 났네”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의 주인공은 디즈니+ <카지노>였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게 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감사하다”며 “촬영 내내 정말 큰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으시고 힘드셨을 최민식 선배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민식은 “오늘 경사 났다. 감사하다”는 짧지만 진정성을 가득 담은 수상소감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로, 디즈니+가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공개 첫째 주 기준)을 기록한 작품이다. 또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에서는 비슷한 시기 OTT를 통해 공개된 모든 한국 작품 중 가장 높은 평점인 8.4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카지노>는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에 이동휘의 이름을 올리며 2관왕을 기록했다.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배우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양정팔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캐릭터인 극 중 양정팔의 배신으로 다소 허망한 결말을 맞은 작품에 아쉬움과 불만이 쏟아진 데 대한 센스있는 수상소감이라는 평가다.

‘사이렌: 불의 섬’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PD “여기 계신 분들 덕에 위로받은 1년”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은 예능·교양 부문 최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이은경 PD는 “자신의 직업에 명예를 걸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경찰, 소방, 군인, 경호, 운동, 스턴트 여섯 팀의 출연자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 자리(BSA)에 계신 분들이 만들어 주신 콘텐츠로 많이 웃고 많이 위로받았다”며 “정신 차리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부문 남녀 주연상은 지난해 수상자인 이정재와 김고은이 시상했다. 남우 주연상에는 넷플릭스 <수리남>의 하정우가, 여우주연상에는 쿠팡플레이 <안나>의 수지가 호명됐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님을 비롯해 조우진, 박해수, 유연석 배우, 황정민 선배님, 봉식이까지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동료들에 대한 감사 인사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고, 수지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었는데, 너무 큰 상을 주셨다. 작품 선택부터 촬영까지 모든 순간이 기억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재석, 주현영, 박지훈, 신예은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OTT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방송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면서다. BSA는 이같은 관심을 더 적극적인 제작과 투자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청룡’이라는 이름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문화적 상징성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 더 높은 관심으로 이어져 양질의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수상작(자)

■ 대상 = 송혜교(더 글로리)
■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 카지노
■ 예능·교양 부문 최우수 작품상 = 사이렌: 불의 섬
■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 하정우(수리남)
■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 수지(안나)
■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 이동휘(카지노)
■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 임지연(더 글로리)
■ 예능·교양 부문 남자 예능인상 = 유재석(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
예능·교양 부문 여자 예능인상 = 주현영(SNL 코리아 시즌3)
드라마 부문 신인남우상 = 박지훈(약한영웅 Class 1)
■ 드라마 부문 신인여우상 = 신예은(3인칭 복수)
■ 예능·교양 부문 신인 남자예능인상 = 덱스(피의 게임2)
■ 예능·교양 부문 신인 여자예능인상 = 김아영(SNL 코리아 시즌3)
■ OST 인기상 = 박재찬
■ 티르티르 인기스타상 = 이광수, 김연경, 차은우, 박재찬
■ 와이낫상 = 최현욱(약한영웅 Class 1)